책소개
공직 34년, 지나고 보니 그냥 직업이었다.
열심히 일한다고 해서 수입이 늘어나는 것도 아니고 일 잘한다고 해서 꼭 승진하는 것도 아닌,
눈에 보이지 않는 그 뭔가 하나를 가지지 못해 때때로 찾아오는 진상 민원과 싸워야 하고 분기탱천한 어거지 민원과 대거리해야 하는,
참을 ‘인’ 백 개를 가슴에 써 붙이고 ‘오늘도 무사히’ 를 기도하며 하루를 보내는 수많은 하급직 민원공무원들에게 위로를 보낸다.
어떻게 해야 하나? 당장 현실을 박찰 획기적 계기나 용기가 없다면 견뎌내는 수밖에.
지나고 보니 그나마 좋았던 시간도 있었다는 걸 다행이라고 할까? 사명감? 명예? 그들에게 정말 필요한 건 공정과 상식이지.
시민이 맡긴 권력을 사유화하지 않는 리더를 만나 진짜 신명 나게 일해보는 것 그게 희망이고 소망이지. 그날을 위해 이 책을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