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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몰이》 김혜원 저자 인터뷰

김해원 | 2019-11-12 | 조회 979

 

1. 《사람몰이》를 출간한 소감을 듣고 싶습니다.

그간 10년 동안 23권의 책을 집필했다. 이 책이 나의 생애 24번째 책이다. 책을 출간할 때마다 나무의 나이테가 하나씩 늘어가듯 나 자신이 성숙해지고 있음을 느낀다. 또, 《사람몰이》라는 책을 출간했다는 기쁨에 앞서 언행일치의 자세로 이 책에 제시된 내용을 생활 속에서 모범적으로 실천해야 한다는 결심이 선다.

이 책은 나에게 매우 특별한 책이다. 왜냐하면 대기업 현장에서 30년간 직간접적으로 경험하며 체득한 리더십 스킬에 2,000년 전 중국 고전에 등장하는 성인들의 지혜가 버물려서 만들어진 합작품이기 때문이다. 모든 것의 본질은 말로 표현할 수 없다고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에 현장 리더들이 지녀야 하는 리더십의 본질을 담아보려고 1년간 공을 들여서 집필한 책이다. 그러기에 나에게 더없이 소중한 책이 아닐 수 없다.

특별히 고전을 어렵게 생각하는 독자들이 있을 수 있다는 아내의 조언에 힘입어, 한자를 모르거나 고전을 접하지 않은 사람들도 쉽게 읽을 수 있도록 스토리 형식으로 내용을 구성했다. 이 책으로 말미암아, 기업체 현장에 사랑과 평화와 행복이 늘 함께 하기를 진심으로 기원해 본다.

2. 《사람몰이》를 집필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과거에 불혹의 나이에 10년간 대기업 인재개발원에서 현장 직원들을 대상으로 리더십 강의를 한 적이 있다. 그 당시는 그야말로 리더십이라는 글자만 봐도 눈이 번쩍 띄었고 심장이 두근거리곤 했다. 이제 지천명에 이르러 리더로서 그런 설렘을 안고 현장 직원들이 공감하고, 실제 피부로 느낄 수 있는 살아 있는 리더십에 관한 책을 쓰고 싶었다. 사실 3년 전에 팔로워십을 연구하는 과정에서 《직장인 팔로워십》이란 책을 출간한 바 있는데 그 책과 쌍벽을 이루는 ‘직장인 리더십’이란 책을 집필하고 싶었다. 이 책이 바로 그 책이다.

3. 책을 집필하면서 겪은 에피소드, 또는 즐거웠거나 어려웠던 점을 이야기해 주세요.

이 책을 출간하기 위해 다른 출판사에 원고 검토를 요청한 바 있다. 그런데 '사람몰이'라는 제목이 다소 부정적이라면서 다른 제목을 쓸 것을 권유했다. 하지만 나는 ‘사람몰이’라는 책 제목으로 출간하고 싶었다. 그래서 바른북스의 김병호 대표님을 비롯 임직원들의 도움을 받아 '사람몰이'라는 제목으로 출간하게 됐다.

리더십의 그루 존 맥스웰 박사는 리더십은 영향력(influence)이라고 말한다. 필자는 리더십의 의미를 비교적 생생하게 담고 있는 한글은 ‘사람몰이’라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리더십은 결국 영향력을 발휘하여 사람을 끌어모아야 하고, 그 사람들이 힘을 발휘하여 조직의 목표를 달성해야 하며, 그 사람들과 함께 지속적으로 더 나은 발전을 추구해야 하기 때문이다. 아무리 위대한 리더십도 사람이 따르지 않으면 무용지물이다. 그러기에 리더십은 사람몰이라는 말이다. '사람몰이'라는 제목으로 인해 겪은 우여곡절이 기대 이상의 좋은 행운을 가져다주기를 희망한다.

4. 책 내용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이나 애착이 가는 구절이 있나요?

득수응심(得手應心)은 일을 자유자재로 손쉽게 처리할 만큼 숙련된 기술이나 솜씨를 말한다. 그렇다. 현장 리더의 공부는 득수응심에 버금가는 공부여야 한다. 그래서 단순히 책에서 배운 이론으로 조직원을 이끄는 것이 아니라 경험을 통해 몸에 익은 리더십으로 현장 직원들을 이끌어야 한다. _13p

도가도비상도(道可道非常道) 명가명비상명(名可名非常名). 도를 도라고 말하면 도가 아니고, 이름을 이름이라고 말하면 이름이 아니다. 곱씹을수록 생각의 나락으로 빠져들게 하는 이 문장에는 《도덕경》의 모든 것이 담겨 있다. 노자는 도나 이름은 형체가 없으므로 고정된 언어로 특정하면 유구(悠久)한 것이 될 수 없다고 말한다. 그러므로 그대로 놓아두는 것이 도의 시작이자 전부이니 참견하지 말고 제 갈 길을 가는 것이 올곧은 삶이며, 모든 것을 내려놓아야 비로소 성인(聖人)의 경지에 이른다고 말한다. _71p

송나라의 한 농부가 밭을 갈다가 옥돌을 주어서 그것을 자한이라는 사람에게 뇌물로 바쳤다. 그러자 자한이 말하기를 “그대는 옥을 보물로 생각하지만 나는 그대의 옥을 받지 않는 것을 보물로 생각합니다”라고 말했다. 위의 일화에서 자한의 ‘뇌물을 받지 않는 것을 보물로 생각한다’는 말은 참으로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_81~82p

‘언자유휘기야(言者有諱忌也)’, 즉 입은 밥을 먹을 때만 사용하고, 말을 할 때 써서는 안 되며, 말을 할 때는 입보다는 귀를 사용해야 한다고 귀곡자는 말한다. 즉 잘 듣는 것이 말을 잘하는 것이고 다른 사람들이 말을 많이 하도록 이끌어 내는 능력이 참된 리더십이다. _119p

《순자》의 〈권학〉편에 “금취려즉이 군자박학이일참석호기 즉기명이행무과의(金就礪則利 君子博學而日參省乎己 則智明而行無過矣)”라는 말이 있다. 이 말은 쇠는 숫돌에 갈면 날카로워지고 군자는 널리 배우고 날마다 자기를 살피고 돌아보면 지혜가 밝아지고 행동에 허물이 없을 것이라는 말이다. 그렇다. 올바른 리더가 되기 위해서는 쇠를 숫돌에 연마하듯 성찰이라는 숫돌에 자기를 연마해야 한다. _185p

5. 글이 잘 써지지 않을 때 어떤 방식으로 해결하셨나요?

나는 글이 잘 써지지 않으면 세 가지 병에 걸렸다는 생각에서 다음의 세 가지를 실천한다. 첫째, 무조건 잠을 잔다. 글이 써지지 않는다는 사실을 그대로 받아들이고 그럴 때는 아예 글을 쓸 생각을 하지 않는다. 그냥 무조건 쉬어 준다. 휴식 중 가장 좋은 휴식은 누가 뭐라 해도 충분한 수면이다. 그래서 잠을 충분히 자는 편이다. 그 이후 산책을 하거나 취미 생활을 하는 등 여유를 즐긴다.

둘째, 책을 읽는다. 글이 써지지 않는 것은 머릿속에 있는 생각들이 소진된 것이라고 생각한다. 즉 연소할 연료가 없기에 불이 꺼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책을 읽는다. 책을 읽다 보면 머릿속에 글 쓸 재료들이 쌓이는 것을 느끼게 된다. 또 간헐적으로 서점에 가서 읽고 싶은 책을 평균 10권 정도 사 온다. 그러면 신기하게도 책을 읽지도 않았는데 기분이 상쾌해지고 마음이 부자가 된 듯해서 집필할 수 있는 기운이 생기도 한다.

셋째, 그래도 계속 쓰고 또 쓴다. 좀 모순(矛盾) 같지만, 글이 잘 써지지 않으면 계속해서 글을 쓴다. 컴퓨터로 글을 쓰니 무조건 타이핑을 한다고 하는 것이 맞다. 그냥 아무 생각 없이 마구 타이핑한다. 문맥도 맞지 않고 무의미한 글이지만 계속해서 글을 쓰다 보면 머리가 맑아지는 느낌이 든다. 때로는 아무 생각 없이 마구 글을 쓰다 보면 어느 순간에 몰입을 경험하게 된다. 간혹 그런 상황에서 좋은 글이 써지기도 한다.

6. 이 책을 접할 독자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해주세요.

한자가 담긴 고전이라고 해서 어렵게 생각하지 않았으면 한다. 한자를 몰라도 책을 읽는 데는 전혀 지장이 없다. 단, 한자의 의미를 음미하면서 읽는다면 더없이 진한 맛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에는 필자가 직접 현장에서 경험했던 사례들이 많다. 필자의 경험과 생각이 모든 분들에게 영감을 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리더십은 상대적이며, 너무도 많은 변수가 뒤따르기 때문이다. 모쪼록 이 책을 통해 현장을 사랑하고 이해하는 마음이 더 깊어졌으면 한다. 또, 현장 직원들이 기업의 주인이라는 생각으로 리더십을 펼치기를 기원한다. 아울러, 필자의 생각과 이견이 있다거나 조언을 해 주실 분은 이 메일로 연락을 주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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