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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고 싶은데 살고 싶다》 김인종, 김영철 저자와의 인터뷰

김영철 | 2019-06-23 | 조회 788

 

 

1. 《죽고 싶은데 살고 싶다》를 출간한 소감을 듣고 싶습니다. 

저자 김인종: 아무도 이런 ‘미친 책’은 읽고 싶지 않습니다. 힘듭니다. 아름답고 좋은 이야기들이 많은데 이런 어두운 구석을 보고 듣는다는 것은 부담입니다. 그러나 경험한 것, 아는 것을 세상에 남기는 것이 글을 쓸 수 있는 자들의 의무라고 생각했습니다. 작은 전등불들의 모임이 이 땅의 별들처럼 밤의 땅을 밝히듯이 한 사람, 한 사람의 삶의 이야기가 지구의 삶을 이루어 갑니다. 고난의 불빛은 더욱 강렬합니다. 아직도 다하지 못한 이야기들이 많지만 어둠 속에서 한 꺼풀 껍데기 갈이를 하고 아침을 맞는 기분이었습니다.

저자 김영철: 그 누군가에게는 도움이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기쁨과 감사가 밀려옵니다. 힘들게 산을 오르다 마침내 산 정상에 서 있는 기분입니다.

 

 

2. 《죽고 싶은데 살고 싶다》를 집필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저자 김인종: 어느 순간 나를 포함한 가족, 주변 동료, 이웃들이 모두 바람직한 정신상태가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의인은 없되 한 사람도 없다”는 구절이 각인됐습니다. 그들 중에, 나를 포함해서, 많은 이들이 영문도 모른 채 혹은 근원을 알 수 없는 시련 가운데 있었습니다. 이 고통이나 시련을 나팔 부는 사람, 알려주고 나누는 글과 사람들이 이 세대에 서 있어야 합니다. 평안과 쾌락이 절대가치가 된 세상에서, 그 가치에서 제외된 사람들이 있습니다. 글을 쓸수록 우리 모두가 제외된 사람들이었고, 그 절대가치에 도달한 사람들이 없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모두들 꿈을 꿀 뿐이었습니다. 꿈이 아닌, 삶을 기록해야겠다는 마음이었습니다.

저자 김영철: 마음이 아픈 사람들의 세계를 좀 더 알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당사자뿐만 아니라 그 가족들 또한 얼마나 힘들고 고통스러운 삶을 살아가고 있는지 얘기하고 싶었습니다. 아울러 그들과 더불어 회복, 사랑, 희망 등을 말해보고 싶었습니다.

 

 

3. 책을 집필하면서 겪은 에피소드, 또는 즐거웠거나 어려웠던 점을 이야기해 주세요.

저자 김인종: 다 이야기할 수는 없지만 많은 ‘시렌디피티’, 우연의 일치를 경험했습니다. ‘설마’라는 것, 즉 우연의 일치는 신이 일하는 방식입니다. 가장 대표적인 시렌티피티는 풀 김 목사를 만난 것입니다. 전혀 다른 세계에 있었던 우리 둘은 캘리포니아에서 만나기까지 수많은 곡절과 과정을 거쳤습니다. 가장 즐거웠고, 가장 어려웠던 기적이라고 봅니다. 그리고 책을 공동으로 집필하면서 다시 되풀이하듯 경험해야 했던 어두운 악과의 만남은 심신을 자주 탈진시켰습니다.

저자 김영철: 원래 초고대로 출간했다면 약 600페이지 분량의 책이 될 뻔했습니다. 학술서도 아닌데 요즘 세상에 누가 이렇게 두꺼운 책을 읽을까 생각하니 덜컥 걱정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약 200페이지 정도의 분량을 잘라냈는데, 시원하면서도 좀 섭섭합니다.

 

 

4. 책 내용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이나 애착이 가는 구절이 있나요?

저자 김인종: 폴의 여동생이 폴의 고백 후에 벌떡 일어나며 “살 것 같애!”라고 기뻐 외쳤을 때, 그리고 호인의 아버지가 흐르는 눈물 속에 녹아서 살아날 때였습니다. 죽음을 향하던 삶들이 생명을 향하는 삶으로 바뀌는 순간들이었습니다.

저자 김영철: 책 후반부 소제목에 애착이 갑니다. ‘죽고 싶은데 살고 싶다’ 이런 심정으로 하루하루 힘겹게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런 분들을 생각하면 왠지 눈물이 나려고 합니다. 결국 이 구절을 책 제목으로 채택했습니다.

 

 

5. 글이 잘 써지지 않을 때 어떤 방식으로 해결하셨나요?

저자 김인종: 글이 써지지 않을 때는 몇 시간씩 누운 채 꼼짝하지 않고 TV를 봅니다. 이상하게 들리겠지만 초록색이 잔뜩 있고, 시끄럽지 않은 골프 중계를 들여다봅니다. 저는 골프를 잘 치지 못합니다. 그렇게 쓸데없는 시간이 충분히 흐른 후 다시 책상 앞에 앉습니다.

저자 김영철: 저는 평소에도 어떤 일을 하다가 잘 진행이 안 되면 음악을 듣습니다. 어떤 음악 멜로디가 마음에 와 닿으며 감동을 주면 다시 일을 시작할 힘을 얻게 됩니다. 그 음악은 찬송가에서부터 트로트까지 다양합니다.

 

 

6. 이 책을 접할 독자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해주세요.

저자 김인종: 이 책은 읽기에 부담스러울지도 모릅니다. 어두운 이야기도 많지요. 그리고 이 책을 읽으시는 거의 모든 분이 자신의 이야기가 등장한다고 여길지도 모릅니다. 이 책을 끝까지 다 읽고 덮으실 때 자신이 어느 쪽을 향해 서 있는지 발견됐으면 좋겠습니다.

저자 김영철: “당신을 응원합니다. 그리고 한번 안아주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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